정보
장르: 멜로/로맨스, 드라마, 서스펜스
러닝타임: 138분
감독: 반착욱
주연: 박해일, 탕웨이, 이정현
줄거리
산 정상에서 추락한 남자의 변사 사건이 발생한다. 담당형사 해준은 사망자의 가방에서 몇가지 단서를 얻고 사망자의 아내 송서래를 만난다. 남편의 죽음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서래를 후배 형사 수완은 의심하지만 해준은 의심에서 거리를 둔다.
해준은 서래가 남편 기도수에게 지속적으로 가정폭력을 당해왔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경찰서에서 서래를 심문한다.
해준은 서래가 노인 전문 간병인으로 근무하며, 간병 노인의 집에 도착하면 업체가 간병 노인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고, 간병인이 대신 연락을 받아 잘 도착했음을 인증하는 식으로 출근 인증 하는 것을 확인한다.
기도수 손톱 아래에서 다른 사람의 DNA가 발견됐다는 연락이 오고, 서래의 구강상피세포 채취한다.
한편 서래가 매주 월요일마다 간병하러 가는 '월요일 할머니'와 만난 수완도 서래가 손녀딸처럼 잘 대해준다는 진술을 듣는다. 수사를 하면서 점점 서래가 자신과 비슷한 성격의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한 해준은 서래에 대한 호감이 깊어진다. 저녁시간이 되자 해준은 서래에게 비용처리가 안되는 비싼 초밥을 사 주기도하고 칫솔에 치약을 짜주는 등 수사도 서래에게 호의적으로 흘러간다.
추락 사건을 종결하기로 한 해준은 저녁을 먹다 수완이 보내 온 중국어 문서를 본다. 수완은 수사 종결을 반발하고 송서래는 자신의 엄마를 살해했으며 중국에 돌아가면 무기징역인 살인자임라고 전한다.
결국 남편이 죽은 월요일에도 예정대로 간병을 왔다는 할머니의 증언, 출근 확인 전화, 출퇴근 시간의 CCTV 영상으로 알리바이가 확보되고, 기도수가 직장으로 보낸 유서로 사건은 자살로 종결한 다.
해준은 이 시점부터 억누르고 있던 서래에 대한 마음을 벗어던진 듯 서래에게 호감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해준은 다른 요일 할머니가 아프셔서 응급실에 있다는 서래의 문자에 해준은 서래의 월요일 할머니의 간병을 대신하게 된다. 월요일 할머니네서 할머니가 서래와 같은 기종의 폰을 쓴다는 사실과 할머니 핸드폰에 설치되어 있던 계단 오르기 앱에 기도수의 사망일에만 138층이 기록된 것을 보았다.
해준은 이것을 보고 할머니께 외출 경험에 대해 물어봤지만 10년간 집에서 나가 본 적이 없다는 할머니의 대답을 들었고, 치매로 인지 기능이 저하된 할머니가 월요일에 서래가 오는 것이 아니라 서래가 오면 월요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까지 알게 된다. 이에 해준은 사건을 원점부터 다시 되짚으면서 서래가 살인자일 경우를 가정해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해준이 똑같이 기도수가 죽은 산에 올라가 본 결과, 계단 오르기 층수가 똑같이 138층이 찍힌 것을 본 해준은 절망에 빠진다. 이미 수사는 자신이 종결시킨 뒤였고, 서래가 해준에게 접근해 폰의 녹음 자료들과 그 이외의 수사 자료를 대거 없앤 뒤였다.
해준은 경찰이란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서래와의 마음을 두고 갈등하다가 결국 자신의 내면이 '붕괴'되었음을 고백하며 서래를 놓아주고, 남겨진 서래는 한국어 붕괴란 단어의 뜻을 검색한다. 이윽고 서래는 해준이 무너지고 깨어졌다는 걸 알게 되고 눈물을 흘린다.
13개월후 이사간 동네에서 서래와 다시 마주치게된 해준. 해준은 서래의 새 남편 호신이 또 사망했다는 말에 서래에게서 증거를 찾아내려고 한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남편이 둘이나 죽었는데 다른사람이 뭐라고 생각하겠냐, 왜 그런 남자와 결혼했냐 묻는 해준. 서래는 다른 남자와 헤어질 결심을 하기 위해서라고 답하고 해준은 감정의 혼란을 느낀다.
해준의 생각과 달리 호신을 죽인 범인은 그에게 투자금을 뜯긴 사철성이라는사람이었고 그렇게 진범을 찾으며 수사가 종결된다. 서래는 핸드폰은 바다 깊숙한 곳에 버려요. 아무도 찾지 못하도록..이라는 말처럼 아무도 찾지 못할 곳에서 스스로 바다에 빠져 자살을 계획한다.
서래는 모래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들어가 술을 한 병을 들이킨 후 밀물이 올 때까지 기다린 뒤 천천히 구덩이 속에 차오르는 바닷물과 함께 사라진다. 사라진 서래를 애타게 찾는 해준을 파도가 덮치는 걸 끝으로 막이 내린다.
총평
서래는 일반적인 관점으로 보고 판단하지 않는다. '죽은 남편때문에 산 노인을 돌보는 걸 방해할 순 없습니다', '죽음보다 감옥을 더무서워하니 죽을만큼 좋아한 여자네', '한국에선 좋아하는사람이 결혼했다고 좋아하기를 중단합니까?' 등의 서래의 특별한 구분법인데 나중에는해준도 서래의 구분법처럼 좋아하는 것과 상대가 결혼한것에 구분을하고 결혼상대를 좋아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영화에서 몇차례 들려오는 안개는 1막에서 서래의 예쁨과 감정이라는 안개가 끼어서 앞을 잘 못보고 2막에서는 의심이라는 안개가 끼어 앞을 잘 보지 못한다. 서래가 몇번이나 좋아한다고 표현하지만 해준은 의심의 안개를 거두지 못하고 서래를 붕괴하게 만드는 것 같아보인다.
단순하게 영화를 보면 그저 사랑하는 남녀의 감정선 정도로만 보이지만 여러사람들의 해석을 찾아보니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안에 숨은 장치들이 많이 보여서 처음 영화를 봤을 때드는 감정이랑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의미를 알고난 뒤 가장 다르게 느껴지는 장면은 마지막 장면인 서래가 모래 구덩이에서 바닷물이 차오르기를 기다리는 장면이다.
처음에는 뭐야 이상한 여자네 저렇게 죽는 사람이 어디있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해준은 미결 사건을 잊지 못하는데 자신을 영원히 잊지 못하도록 또는 해준이 자신 때문에 붕괴된 이전 시점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스스로 영원한 미결 사건으로 남고자 한 것이다. 해준에게 미결사건으로 남아 영원히 기억되고 싶었던 마음이라니.. 여러번 볼수록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였던것 같다. 다른 분들도 여러번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인 생각과 총평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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